함께 나누는이야기

내 잔이 넘치나이다` 알프스에서 만난 목동.../ / 음정 cello911

그 작은숲 강가 2016. 8. 13. 01:26








망통에서 그렇게 아쉬운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 날 우리는 일찍 알프스를 지나가는 대 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망통 Menton을 출발하여 Barcelonnette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 날은 스키장으로 아름다운 Chambery에서 머물고

사흘만에 스위스의 제네바에 도착하는...약 500 km (315 miles),

3일간 프랑스의 알프스를 지나는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알프스 산맥을 지나면서

아름답고 작은 교회가 있는 그림같은 마을도 만나고

깊은 계곡, 야생화들이 곱게 피어있는 평원도 지나고, 터널도 지나고

산그늘이 드리워진 작은 호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힘겹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성 바이커도 만나고

양들과 목자도 만나고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는 소들도 만났습니다.












길은 높고 꼬불거리지만 잘 포장되어 있었고

펼쳐지는 정경은 우리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보는 것과 같은

평화롭고 아름답기 그지없어서 감탄을 연발하면서

곳곳에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엇보다도 사진쟁이들을 흥분시킨 것은 역시

양떼들과 양떼들을 몰고 가는 목동이었습니다.

양떼들을 보자 우리는 차를 세우고 달려 내려가서 너도 나도

멀리 보이는 목동의 모습과 양떼들을 렌즈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동물의 세계도 나름 어떤 질서와 각각의 성격이 있는 것같습니다.

동물 중에서도 양들은 어리석어서 길을 잃어버리면 집을 찾지 못하고 헤메다가

사나운 짐승의 밥이 되어버린다고 하지요.

또한 너무 고집도 세고 자기만 알아서 친구인 양들과도 자주 싸운다고 해요.

그러므로 양무리에는 항상 염소를 두어서 양들이 서로 싸우지 못하게 하고

사나운 짐승들로부터 양들을 지킨다는 것을 들어왔는데

정말로 양무리에는 염소들이 있었고 목자 옆에는 개가 두 마리나 따라 다니고 있었습니다.

개는 아마도 목자를 지키나 봅니다.







성경에는 양과 목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지요.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를 목자로 비유하고

성도들을 양으로 비유하고 있고 목자는 양 한 마리를 잃어버리면

아흔 아홉마리의 양을 들에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나선다고도 합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언하신 이사야서 53장에서도 우리를 양으로 비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양들을 대신한 죽음으로 그리고 있지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을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우리는 다 양같아서 각각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윗왕은 8형제 중 막내로 어려서부터 양을 치는 목자였는데

무척이나 용감하여 돌맹이 하나로 힘이 센 거구의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는

성도가 아니어도 다 아는 에피소드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후 그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지요.

사울에게 쫒겨다니다가 결국 왕이 되었지만 형제들의 질투로 인하여 많은 고난을 당하기도 하고

용감한 장군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 온 부하인 우리아의 아내에게 반하여

다른 부하를 시켜서 우리아를 전쟁 터에서 죽게 하여 그의 아내 밧세바를 아내로 취하기도 하였고,

물론 밧세바가 낳은 첫번째 아들이 죽게 되자 그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지만요.

이토록 그가 수 많은 죄악을 하나님 앞에서 저질렀지만 

그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과 사랑을 받은 것은 그는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으로

언제 어디서나 여호와를 찬양하고 감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시편 23편)







비록 너무 늦은 나이라 여기지만 어리석기 그지없는 양같은 첼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여행을 다니면서 힘들다고 불평 불만만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여행 다닐 수 있는 것...

너무나 감사, 또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12월에는 저희 멤버들의 연례행사로 흑백사진 전시회가 있는데

혹시나 출품하여 볼까 하고 알프스를 흑백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비록 풍경화이지만 흑백이 주는 느낌은 칼라사진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는 것같습니다.

자화자찬인가요?  ㅎㅎ 죄송합니다.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 - 1828)의 '바위 위의 목동 Der Hirt auf dem Felsen'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중앙묘지에 있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무덤(2009년에)


새는 죽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던가요?

슈베르트도 이 곡을 작곡한지 한 달 후에 가난과 고독, 슬픔가운데 살았던

너무나 짧은 31년의 생을 마감하였지요.

그는 머지 않아 가게 될 아름다운 천국을 소망하고 있었을까요?

그러기에 생의 마지막에 이토록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작품을 작곡했나 봅니다. 

잔잔한 피아노의 반주와 슬프고도 아름다운 클라리넷의 멜로디,

그리고 소프라노의 청아한 노래가 알프스 산맥을 울려 펴지는 듯합니다.

저의 포스팅에 세잔의 고향 액상 프로방스의 생 빅투아르 산을 소개하면서

이 곡을 올렸었는데 이 포스팅에 적절한 음악을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올립니다.

이어지는 노래는 한국복음찬양곡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입니다.

나운영 작곡의 동명의 노래도 있는데 이 곡은 최덕신 작곡으로

박종호의 노래입니다.  풍월당의 박종호님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