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칸타타 / 유안진 꿈도 없고 뉘우침도 없고 잠까지도 없는 하루의 끝에서 마지막 한 걸음 떼어놓다 말고 한 번이라도 뒤돌아보게 될까봐 한 잔을 마시고 눈 딱 감고 뛰어내리려고 또 한 잔을 마시고 거기 정말로 잠이 있나 확인하려고 한 잔을 더 마시고 잠 속으로 돌진할 마지막 준비로 머그잔 절반을 커피가루로 나머지 절반은 냉수로 채우지 캄캄한 잔 속에 풍덩 뛰어들면 케냐 에콰도르 에티오피아의 어느 커피 농장으로 직행하게 되지 너무 빨리 달려가서 뜨는 해가 지는 줄도 모른 채 까맣게 새까맣게 잠이 되고 말지 까만 손톱으로 커피원두를 따는 작고 깡마른 소녀가 되지 가지마다 닥지닥지 매달린 동그란 원두열매가 되어버리지. ♬ ...Lullaby / Yos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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