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길 / 이인순 /♬ ...Beloved- Stanton Lanier / 음정 이화연

그 작은숲 강가 2013. 6. 20. 18:14




 

길 / 이인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긴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낮달 하나를 엿보고자 하는 간절한 동경이다
어느 저녁 어스름으로 길게 흐르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희미해져가는 바다를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낮선 바다 위로 낮게 뜬 어떤 달 하나를 동경하여
그 바닷가에 나를 풍장하려 했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여 사람의 길은 모두 달라서
네가 가는 길과 내게 오는 길은 사뭇 달랐다

 

 

 


 
♬ ...Beloved- Stanton Lan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