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고요/김남조 / 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6. 5. 29. 03:13






고요/김남조




고요 - 김남조

    

이젠

말을 버릴까 싶네

몇 백 년 늙어버린

말과 울음에게

가서 쉬어라

가서 쉬어라고

거대한 하늘 물뿌리개

봄비 적시는 이날에

작별하고 싶네

 

겨우내 노래하던 새

묘지에서도 노래하던 새

몇 백 년 그럴 양으로

성대가 더욱 트인

새여 노래여

날아가거라

날아가거라고

손짓해 보내고 싶네

 

소리 내는 모든 건

내 하늘에서

석양으로 저물어가고

청정한 고요 하나

남은 삶의

실한 고임돌이었으면 싶네



 


♪...Heart to Heart - Ernesto Cortazar


 

                                                      >고요<김남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