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나는 너로 하여 눈물겹다 - 고은영

그 작은숲 강가 2017. 3. 9. 02:46

 

 

 


      나는 너로 하여 눈물겹다 - 고은영 내 몸의 모든 빛을 뽑아 너의 짚신을 짜랴 미완의 사랑으로 섧게 울어도 낮과 밤은 흐르고, 세포마다 물이 든 네 정체를 나는 알지 못 한다 내 모든 생각의 촉수를 베어 너의 영혼에 심으랴 뜨겁디 뜨거운 내 가슴위로는 시원한 바람 한 점 불어주지 않고 분간 못할 미움과 그리움의 장이 수 없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한다 아니면 최면을 걸고 내 모든 감수성을 걸고 눈물로 네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하랴 색채의 마술처럼 섭섭함으로 흐르는 애틋한 내 그리움에는 한계가 없다 불현듯 하늘 저 끝자락 푸르름이 내 심연의 아픔을 퍼 올리면서 큐피트 화살로 네 심장을 과녁하여 당기고 싶은 강렬한 충동 하나 간신히 잠 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