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할 때와 사랑할 때 - 김설하
그립다 말자해도 더 또렷해지는 것은 사랑하기 이전부터 인연이었던 사람 마주앉아 향좋은 차를 마시는 것보다 나란히 맞댄 어깨가 정겨운 사람 절대 잊을 수 없다는 말도 짐이 될까봐 무언의 결속 기다림 되어버린 사람 그리움 지독하여 아픈 날에는 가슴속 걸어 둔 그대의 풍경 성장하지 못한 영원이라는 화첩 펼쳐 놓고 못 다한 인연 눈물로 붓질하며 몇 날을 이렇게, 또 얼마를 그렇게 기다리다가 돌이 되어도 좋을 사람
언제나 그렇듯 사랑했다는 말보다 그리워할 수 있는 날 선명하여 사방을 둘러보아도 헤어짐은 낯설고 눈에 보이지 않아서 아프다는 사유 혼자 결리는 고통은 더욱 아니기에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 지금 멀리 떨어져있어도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지난 날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고 맞댄 어깨의 온기 일기 속에서 걸어 나와 초저녁달 같은 은은한 미소로 서 있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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