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그리워할 때와 사랑할 때 - 김설하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7. 3. 20. 04:51
   





그리워할 때와 사랑할 때 - 김설하

 

 

그립다 말자해도 더 또렷해지는 것은

사랑하기 이전부터 인연이었던 사람

마주앉아 향좋은 차를 마시는 것보다

나란히 맞댄 어깨가 정겨운 사람

절대 잊을 수 없다는 말도 짐이 될까봐

무언의 결속 기다림 되어버린 사람


그리움 지독하여 아픈 날에는

가슴속 걸어 둔 그대의 풍경

성장하지 못한 영원이라는 화첩 펼쳐 놓고

못 다한 인연 눈물로 붓질하며

몇 날을 이렇게, 또 얼마를 그렇게

기다리다가 돌이 되어도 좋을 사람

 

언제나 그렇듯 사랑했다는 말보다

그리워할 수 있는 날 선명하여

사방을 둘러보아도 헤어짐은 낯설고

눈에 보이지 않아서 아프다는 사유

혼자 결리는 고통은 더욱 아니기에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


지금 멀리 떨어져있어도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지난 날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자고

맞댄 어깨의 온기 일기 속에서 걸어 나와

초저녁달 같은 은은한 미소로 서 있을 사람

 

 


♪...When I Found U - 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