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을 기다리며
해마다 이 계절 유월이 오면
나만의 꿈을 꿉니다
추위에 잎 버리고 고뇌 했던 날들
오늘을 기다렸다고...
허기지고 아팠던
어둠의 시간
나와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무심한 한마디로
슬픔의 동굴에 서로를 밀어 넣지는 않았는지
돌아 보고 싶습니다
해마다 유월이 돌아 오면
나만의 소박한 기다림이 있습니다
나의 꽃잎을 다듬고
물을 뿌려 주는
사랑의 손길로
안개꽃을 안은 당신의 가슴을 보고도 싶어요
나 하나로 온전치 못한
기울어진 걸음
당신의 가슴이 안개꽃이 되어 주기를
바램하지요
무성히도 철없이 자란
자유의 모습 곱게 가지 치고 다듬어
예쁜 당신의 눈길이
받쳐 주기를 소망 합니다
나 하나로는 불쑥 불쑥 넘어지고
기우뚱이는 어질치 못한 걸음
당신의 온유한 포용을 기다립니다
해마다 이 계절이 돌아 오면
목마름에 절여진 부족함
당신의 친절로 자라고 싶습니다
동목 지소영 [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 ] 중에서
유월...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른 울음 우는 밤,
나는 들녘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말씀에
그만 정신이 황홀해졌기 때문입니다.
숲은 숲더러 길이라 하고
들은 들더러 길이라는데
눈먼 나는 아아,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녹음도 지치면 타오르는 불길인 것을,
숨막힐 듯, 숨막힐 듯 푸른 연기 헤치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강물은 강물로 흐르는데
바람은 바람으로 흐르는데.
유월이 오면 ... 로버트 브리지스
유월이 오면 나는 하루 종일
내 사랑과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산들바람 하늘에 흰 구름이 짓는
저 높은 곳 해바른 궁궐 바라본다네
그녀는 노래하고 난 노래 지으며
온종일 아름다운 시 읊조린다네
건초 집에 둘이서 남몰래 누워 있으면
오! 인생은 즐거워라, 유월이 오면.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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