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말 - 박영신 / Dreamers-Steve Barakatt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8. 5. 19. 11:09



- 박영신

 

 

돌이켜보니

말은 얼마나 많은 상처가 되어서

타인의 풀잎을 스치고 내게로 돌아오는가.

 

죽은 말이 살아서 돌아오는

말의 침묵 속에서는

애초에 말이 되었던 것조차

사라지고 만다.

 

내 말의 틈새로 누수된

우울을 보다가

부드러운 말에 녹아버리는

생애의 외로움을 들여다본다.

오늘 나는 새로이

심해에 누운 사랑의 말을 일으키고

말의 무게는 나를

가볍게 무너뜨린다.

 


 

                

    ♪...Dreamers - Steve Baraka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