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을 마시며 - 정호승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창자를 꺼내 나뭇가지에 걸어둔다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위장을 꺼내 지붕위에 널어둔다 날은 좋고 바람은 맑다 나는 좋은 일은 하지 않고 밥만 많이 먹었으나 봄이 와도 꽃나무 한 그루 심지 않았으나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나의 창자를 고맙게도 새들이 날아와 쪼아먹고 간다 지붕위에 널어놓은 내 위장에 달 빛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간다
♪...Ocean Fly - Guido Negrasz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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