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깨고서 / 한용운 님이면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이고 한 번도 들어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님의 문 밖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아아 사랑은 님에게만 있나봐요 아아 발자국 소리가 아니더면 꿈이나 아니 깨였으련마는 꿈은 님을 찾아가라고 구름을 탔었어요. 꿈과 근심 / 한용운 밤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었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고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었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 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여라 나는 잊고자 / 한용운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자 하여요. 잊고자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으까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지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하든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자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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