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포플라...홍윤숙 / Beethoven - Lied 'An die Hoffnung', Op 32 / 동제영상 겨울 포플라...홍윤숙 나는 몰라 한겨울 얼어붙은 눈밭에 서서 내가 왜 한 그루 포플라로 변신하는지 내 나이 스무 살 적 여린 가지에 분노처럼 돋아나던 푸른 잎사귀 바람에 귀 앓던 수만 개 잎사귀로 피어나는지 흥건히 아랫도리 눈밭에 빠뜨린 채 침몰하는 도시의 겨울 일각(一角) 가슴.. 아름다운 시..... 2017.02.10
입춘(立春)....김 진 학 / Love Makes The World-Go Around / 동제영상 입춘(立春)....김 진 학 산하(山河)엔 모진 북풍만 있더니 침묵하는 소리로 찾아온 소식 채 녹지 않은 눈 쌓인 길가 자는 듯 앙상한 가지들 위로 혼자 움트는 개나리 대지는 또 살아나고 어딘지 알 수 없는 삶의 터전엔 춤을 추며 다가온 계절의 시간 얼어붙은 골짜기 저편 한 폭의 수채화로.. 아름다운 시..... 2017.02.08
겨울 강에서 - 정호승 / Forever - Steve Rainman / 음정 방일님 겨울 강에서 -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 아름다운 시..... 2017.02.07
잊자 – 장석주 / Isadora - Paul Mauriat Orchestra / 음정 방일님 잊자 – 장석주 그대 아직 누군가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대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대 아직 누군가 죽도록 미워하고 있다면 그대 인생이 꼭 헛되지만은 않았음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그대 아직 누군가 잊지 못해 부치지 못한 편지 위에 눈물 떨구고 있다면 그대 인생엔 여전히 희망이 .. 아름다운 시..... 2017.02.04
사평역에서...곽재구 / Romance (Chopin)- Lanfranco Perini / 동제영상 사평역에서...곽재구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내리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 아름다운 시..... 2017.02.02
새해 아침 - 양현근 /Innige Verbundenheit (진실한 만남) - Ralf Bach / 음정 방일님 새해 아침 - 양현근 눈 부셔라 저 아침 새벽길을 내쳐 달려와 세세년년의 산과 들, 깊은 골짝을 돌고 돌아 넉넉한 강물로 일어서거니 푸른 가슴을 풀고 있거니 이슬, 꽃, 바람, 새 온통 그리운 것들 사이로 이 아침이 넘쳐나거니 남은 날들의 사랑으로 오래 눈부시거니 ♪...Innige Verbundenheit .. 아름다운 시..... 2017.01.30
눈 내리는 날 / 용 혜 원 / perhaps- love / 음정 율리안님 눈 내리는 날 용 혜 원 눈이 내리는 날에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같이 춤을 춘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흐르는 음악이 된다 인파로 술렁이는 거리로 나가면 펑펑 내리는 눈으로 사람들의 얼굴은 행복하게 보이고 거리 곳곳에는 연인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다 눈이 내리는 날 그대를 만나.. 아름다운 시..... 2017.01.28
침묵 – 한상경 / Natalia - Georges Moustaki / 음정 방일님 침묵 – 한상경 지금은 차라리 메마른 들풀과 차디찬 강물이고 싶다 초조한 이들은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거짓된 이들은 정말이라고 언약하지만 이미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미 믿고 있는 사람들끼리는 정말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말없이 길을 가고 싶다 .. 아름다운 시..... 2017.01.27
엄마 걱정 - 기형도 / Werner Thomas, cello - Offenbach, Jacques / 음정 방일님 엄마 걱정 -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홀쩍거리던 아.. 아름다운 시..... 2017.01.25
눈이 내리는 밤 ...윤복림 / Schubert - Der Leiermann - Thomas Quasthoff / Daniel Barenboim / 동제영상 눈이 내리는 밤 ...윤복림 외딴 곳 떨어진 카페에 앉아 한 송이 두 송이 떨어지는 눈꽃을 바라보며 한줌 세월을 손아귀에 쥐어보고 인생 흐름을 눈감아 봅니다 밤의 그리움 적막함에 소리 없이 내리는 눈꽃을 바라보며 사뿐히 지려 밟고 뛰어 보기도 합니다 온 누리 하얗게 밝아오는 언덕 .. 아름다운 시..... 2017.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