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1061

견고한 새벽 - 이경애 /Cantilene - Andre Gagnon / 음정 방일님

견고한 새벽 - 이경애   나는 죄가 많아 눈물이 많아. 그림자도 없는 새벽외등을 지고 앉아 폐지를 고르던 노파가느릅열매 같은 혀를 내밀고 눈을 받아먹습니다.  나를 보고 민망한지 빙그레 웃습니다. 세상에 저런 천진한 웃음이라니! 무구한 꽃이 하늘하늘 피어나고아직 따뜻한 혀로 녹인 눈(雪)물이나비되어 날아갑니다, 팔랑팔랑팔랑팔랑 날아가 하느님을 깨우고선잠 깨신 하느님은, 빨갛게충혈된 눈으로 십자가를 먼저 닦습니다.  별보다 많은 하느님들여기저기서 깨어나시는데찢기고 더럽혀진 폐지를 기도서처럼 수레 위에 모시고견고한 새벽을 끌고 가는 노파의 뒤를 슬그머니 밀고 따라가며 나는 또 죄지은 것만 같아. 허름하고 누추한 사마리아 여인의 어깨 위로눈은 또 나립니다.눈은 또 쌓입니다.  ♪...Cantilene - A..

기차타고 싶은 날 - 김재진 / Afternoon Shadows - Hennie Bekker / 음정 방일님

기차타고 싶은 날 - 김재진 이제는 낡아 빛바랜 가방 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반짝거리는 레일이 햇빛과 만나고 빵처럼 데워진 돌들 밟는 단벌의 구두 위로 마음을 내맡긴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떠나는 친구 하나 배웅하고 싶은 내 마음의 간이역 한번쯤 이별을 몸짓할 사람 없어도..

아름다운 길 - 도종환 / Your Beautiful Love - Back To Earth / 음정 방일님

아름다운 길 - 도종환 너는 내게 아름다운 길로 가자 했다 너와 함께 간 길에 꽃이 피고 단풍 들고 길을 따라 영롱한 음표를 던지며 개울물이 흘렀지만 겨울이 되자 그 길도 걸음을 뗄 수 없는 빙판으로 변했다 너는 내게 끝없이 넓은 벌판을 보여달라 했다 네 손을 잡고 찾아간 들에는 온..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 김현승 /A Comme Amour-Richard Clayderman / 음정 방일님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 김현승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나의 머리 위으로 산까마귀 울음을 호올로 날려 주소서. 내 마음은 마른 나무가지 주여 저 부리 고운 새새끼들과 창공에 성실하던 그의 어미 그의 잎사귀들도 나의 발부리에 떨여져 바람부는 날은 가랑잎이 되게 하소서. ..

끝이 좋은 사람 - 명정임 / Beautiful Isle Of Somewhere - Phil Coulter / 음정 방일님

끝이 좋은 사람 - 명정임 단 몇 번을 만났어도 그 사람만 생각하면 안개꽃처럼 아련해지는 기분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날을 같이 했어도 그 사람의 얼굴조차 떠올리기 싫은 사람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 나를 생각하면 미소가 떠올려지는 그런 사람일 수 있을까 좋은 사..

나의 기도 - 손희락 / Beautiful Sorrow - Claude ChoeBeautiful / 음정 방일님

나의 기도 - 손희락 그대를 만나기 전에는 실체가 없는 그림을 그리며 어떤 사람이 다가올까, 만남을 준비하는 인내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대를 만났을 때는 최고의 선물을 허락하신 분에게 기쁨에 넘치는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대를 만난 후에는 아픔의 풍랑이 출렁일 ..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 My Beloved Stream - Chamras Saewataporn / 음정 방일님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