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강가에 서서 – 이효녕
물결이 황혼을 안고 쓸린다 강가에 꿈을 쓸어 내리는 그대의 하얀 목덜미가 푸르다 풀잎과 입맞춤하던 물소리가 어딜까 쉬임 없이 강을 끌고 간다
물 위에 번지는 바람이 쓸린다 모자 쓴 저녁 안개 길게 물가를 떠돌고 바람 몇 점 머리감아 빗으며 흐르는 강변은 끝없고 한 겹씩 벗겨져 흐르는 세상 바다로 향하여 보내지 않으려 해도 보내는 물결은 숨을 곳이 없다
바람은 연신 실려온다 쉬지도 못하는 꿈이 허물어진다 물결을 타고 흐르는 어둠에 마루턱이 계속 흔들린다
그렇게 흘러가면서 우리는 마음에 푹 젖은 널따란 바다에 꿈 남겼다
♪...Love Is Just A Dream - Claude Choe
|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라한 고백 – 나태주 / You Are My Destiny - Ernesto Cortazar / 음정 방일님 (0) | 2017.05.05 |
---|---|
다시는 이별도 없고 / 김남조 / 음정 방일님 (0) | 2017.05.01 |
내 마음속의 마음이 – 정호승 / I Want To Know What Love Is - Foreigner / 음정 방일님 (0) | 2017.04.23 |
밝은 날 - 김용택 / Beautiful Morning - Giovanni Marradi / 음정 방일님 (0) | 2017.04.17 |
벚꽃 지는 날.../ 홍 수 희 / Nothing_Else_Matters / 동제영상 (0) | 2017.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