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다시는 이별도 없고 / 김남조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7. 5. 1. 03:55
   






다시는 이별도 없고 김남조

 

 

마지막인 너

네가 떠나려는 길머리

두 손을 드리운 채

나는

할 말이 없다

 

가슴을 동여맨

낡은 옷가지

무명 한 겹의 감촉마저

깃털처럼 날아가면

빨갛게 벗은

내 알몸이 하나

 

도시

어처구니 없는 이 허약은

누구의 손을 거쳐

내게 물려진 겐고

 

마지막인 너를

영 너머까지 간다는 길머리에 섰는데

검은 머리 제멋대로 흩어지는

바람은 불고

그 무엇도 무심찮게

눈여겨 보이다니

 

눈도 제대로 귀도 제대로

손 마디마디 관절도 제대로

시퍼렇게 살은채

나만 남는다

 

다시는 이별도 없고

다시는 이별할 슬픔도 없고

    

     

   ♪...Amazing Grace-Melinda Dumitres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