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그 녀석들이 떠났다

그 작은숲 강가 2017. 9. 8. 07:04

그 녀석들이 떠났다 채린(綵璘) 지하주차장에 날아든 그 녀석 그것은 유인된 갇힘도 길 잃음도 아니었다 훨훨 자유롭게 비행하며 알찬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었다 콕콕 시멘트를 하느라 부리가 아파도 물어다 입에 것을 넣어주는 부푼 꿈을 안고 히죽거리며 웃는 것이었다 그렇게 대공사가 끝나고 신접살림은 시작되었다 조용한 곳 아무도 닿지 않은 천장에 아담한 오두막을 집을 지어놓고 '우리는 황금 집이 아니라서 집을 빼앗기지 않아도 된다' 알쏭달쏭거리더니 거무잡스런 털북숭이들을 낳아 곤충들을 물어다 주고 비좁게 온 식구 정답게 밤을 지새우더니 어젯밤에 올려다본 텅 빈 집 아뿔싸 모두가 떠났다 그 녀석들이 떠나고 말았다 쑥갓 꽃처럼 멀떼같이 노오란 사랑이 피어나기도 전에 미확인비행물체처럼 땅에는 흑백의 논리를 적어놓고 내 가슴에도 전쟁과 평화의 흔적만 가득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