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김용택
당신과 헤어져 걷는 길에
겨울 찬바람 붑니다.
내 등뒤에
당신이 꼭 계실 것만 같아
뒤 돌아다보면
야속한 바람만 불어댔지요
뜨거운 눈물 삼키며
휘청이는 내 발등 위로
억새꽃잎 같은 눈발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행여 당신 모습 잡힐랑가 뒤돌아다보면
섬진강 갈대들이
몸 비비며 사노라고
그러노라고
무수히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 갈대밭에
내 까칠한 머리 풀어놓고
걷자걷자
당신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겨울 찬바람만 휘몰아 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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