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 My Secret Muse - Eric Harry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8. 5. 25. 03:38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 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출생시의 목청은 정직하니까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더러는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 하고 싶어 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My Secret Muse - Eric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