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렇게 / 이정하 살아 있는 동안 또 만나게 되겠지요 못 만나는 동안 더러 그립기도 하겠지요 그러다가 또 무덤덤해지기도 하겠지요 살아가는 동안 어찌, 갖고 싶은 것만 갖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나요 그저 그렇게 그저 그렇게 사는 거지요 마차가 지나간 자국에 빗물이 고이듯 내 삶이지나온 자국마.. 아름다운 시..... 2019.03.12
작은 이름 하나라도 ...이기철 / Nostalgy-Richard Clayderman/ 음정 봉이님 작은 이름 하나라도 ...이기철 이 세상 작은 이름 하나라도 마음 끝에 닿으면 등불이 된다 아플만큼 아파 본 사람만이 망각과 폐허도 가꿀 줄 안다 내 한 때 너무 멀어서 못만난 허무 너무 낯설어 가까이 못 간 이념도 이제는 푸성귀 잎에 내리는 이슬처럼 불빛에 씻어 손바닥 위에 얹는다 .. 아름다운 시..... 2019.03.09
소금물을 마시며 - 정호승 / Ocean Fly - Guido Negraszus / 음정 방일님 소금물을 마시며 - 정호승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창자를 꺼내 나뭇가지에 걸어둔다 소금물을 마시며 썩은 내 위장을 꺼내 지붕위에 널어둔다 날은 좋고 바람은 맑다 나는 좋은 일은 하지 않고 밥만 많이 먹었으나 봄이 와도 꽃나무 한 그루 심지 않았으나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나의 창자를 고맙게도 새들이 날아와 쪼아먹고 간다 지붕위에 널어놓은 내 위장에 달 빛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간다 ♪...Ocean Fly - Guido Negraszus 아름다운 시..... 2019.03.07
앉은뱅이의 사랑 - 원태연 / Everlasting Divine Poetry - Chamras Saewataporn / 음정 방일님 앉은뱅이의 사랑 - 원태연 언제 한 번 일어나 봤어야죠 따뜻하고 좋으니까 좋으니까 그냥, 그게 좋아서 조금만 멀리 볼 수 있었다면 시작도 안 했겠지만 정작 그땐 일어서 보려 노력도 안 했었죠 힘들테니까 일어서는 것도 또 멀리 보는 것도. ♪...Everlasting Divine Poetry - Chamras Saewataporn 아름다운 시..... 2019.03.02
그냥 외로우며 살아 / 허순성 / Chopin "Nocturne No.7&8" Arthur Rubinstein 사랑, 그거 하지마 그냥, 외로우며 살아 영혼이 삭아버리는 거 보다는 나아 더도, 덜도 상상하지 말아 이별과는 한 몸인 건 확실해 앞과 뒤, 그러나 보이지는 않아 너무도 아름다운 것이긴 해 그러나, 떠나게 되어 있어 결국은, 그 자리 거지로 떠돌던 허무가 제 집인줄 알아 아니 죽어지면.. 아름다운 시..... 2019.02.26
별의고백.... 이정하 사랑이 깊어 질수록 그와는 멀어지도록 노력하라 조그만 새장으로는 새를 사랑할 수 없다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당신 안에서 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은 점점 더 점점 더 넓어지도록 하라 내가 그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들 그 안타까운 마음들이 모두 모여 북쪽 밤하늘의 가장 찬란.. 아름다운 시..... 2019.02.22
백자 항아리...허윤정 / 쉼을 위한 국악명상 <그대 그리운 저녁> / 음정 봉이님 백자 항아리...허윤정 너는 조선의 눈빛 거문고 소리로만 눈을 뜬다 어찌 보면 얼굴이 곱고 어찌 보면 무릎이 곱고 오백년 마음을 비워도 다 못 비운 달 항아리 [감상과 생각] 너는 조선의 눈빛 거문고 소리로만 눈을 뜬다 '너는 조선의 눈빛' 아! 첫 구절에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백자항아.. 아름다운 시..... 2019.02.21
2월 ...오세영 /Wolfgang Amadeus Mozart / 음정 봉이님 2월 ...오세영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하려다 말고 .. 아름다운 시..... 2019.02.01
가끔씩은 흔들려 보는 거야 ...박성철 / Georgy Sviridov/Old Romance / 음정 봉이님 가끔씩은 흔들려 보는 거야 ...박성철 가끔씩은 흔들려보는 거야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을 필요는 없어 그냥 내 슬픔을 보여주는 거야 자신에게까지 숨길 필요는 없어 물이 고이면 썩어들어가는 것처럼 작은 상심이 절망이 될 때까지 쌓아둘 필요는 없어 상심이 커져가 그것이 넘쳐날 땐 .. 아름다운 시..... 2019.01.28
가슴에 사랑을 담아본 적 있는가 - 양애희 / Winter Dreams - Bandari / 음정 방일님 가슴에 사랑을 담아본 적 있는가 - 양애희 기억으로 각인된 불멸의 자화상 앞에 흔적의 길로 들어서면 세워진 추억이 너무 많아서 돌아갈 수도 없는 나는 이렇게 먼자리 서 있다 오롯이 꽃잎같은 가슴에 단하나 별빛같은 심장에 압정의 침묵을 꽂는 그대, 진정 누구인가 살아도 살아도 떼.. 아름다운 시..... 2019.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