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1062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 Par lez Moi D'Amour-Frank Pourcel/ 음정 방일님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 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 The Love Letter - Valentin Saint Clair / 음정 방일님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먹고사는 일은 세끼 밥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은 하나의 가득 찬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하루 너 댓 끼니 먹기라도 할 듯이 서너 푼 사랑이라도 나누고 살듯이 기고만장한 욕심을 추켜세워도 누구나 공평히 세..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 박소향/ New Spring - Valentin Saint Clair / 음정 방일님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 박소향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낯익은 기억으로 부풀어오르다가 솜털에 날린 바람 한 자락 옆자리에 툭 떨궈놓고 간다 나부(裸婦)의 살결처럼 물오른 산야에 가지의 입김 푸르게 살아나면 태초의 첫날처럼 얄미운 꽃잎 환히 피어나겠다 봄은 그렇게 나를 찾..

한 줄의 시 – 오세영 / Let The Peace Of The Forest - The Daydream / 음정 방일님

한 줄의 시 – 오세영 시가 되지 않은 것은 구겨서 휴지통에 버린다. 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너를 버리는 배신의 아름다움, 인생이란 한 줄의 시, 버리는 것이 많아야 오히려 충만해지고 완전한 슬픔에 이르기 위해선 그 슬픔 괄호 안에 묶어야 한다. 행간을 건너뛰는 두 개의 콤마, 사랑..

아름다운 눈으로 – 남낙현 /Amazing Grace - Melinda Dumitrescu / 음정 방일님

아름다운 눈으로 – 남낙현 비가 내리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와서 좋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은 햇살이 밝아서 좋다. 삼백예순 나날 날마다 날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인생이지만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다르고 하루 종일 날씨도 다르다. 풀 한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