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 Par lez Moi D'Amour-Frank Pourcel/ 음정 방일님 그리움에 지치거든 -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에 앉아 한잔의 차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고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 이슬 처럼 마른 입술을 적시는.. 아름다운 시..... 2018.04.10
기다림 – 서정홍 / Eric Harry - My Secret Muse / 음정 방일님 기다림 – 서정홍 따스한 봄날 어머니랑 꽃밭에 분꽃 씨앗을 심었다. 나는 다섯 밤을 기다리지 못하고 덮어두었던 흙을 살며시 걷어 보았다. 그러나 싹은 한 군데도 올라오지 않았다. 씨앗을 믿고 싹이 나도록 천천히 기다려 주어야지 서로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어머니 말.. 아름다운 시..... 2018.04.05
시의 기도 – 정유찬 / Amazing Grace - Melinda Dumitrescu / 음정 방일님 시의 기도 – 정유찬 그저 글씨가 되지 않게 하소서 돌을 쪼아 새겨 넣은 느낌이 되어 가슴 깊이 패이게 하소서 슬프거나 아름답거나 그래서 감상적인 시로 남을 바에는 차라리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아픔을 주게 하소서 싸가지 없다고 욕을 처먹어 배부를 시 훗날 문득 기억.. 아름다운 시..... 2018.04.02
소년 - 김춘수 / Chamras Saewataporn - Sea Breeze / 음정 방일님 소년 - 김춘수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은 졸고 있었다.) 열린 책장 위를 구름이 지나고 자꾸 지나가곤 하였다. 바람이 일다 사라지고 다시 일곤 하였다. 희맑은 희맑은 하늘이었다. 소년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Sea Breeze - Chamras Saewataporn 아름다운 시..... 2018.03.25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 The Love Letter - Valentin Saint Clair / 음정 방일님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먹고사는 일은 세끼 밥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은 하나의 가득 찬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하루 너 댓 끼니 먹기라도 할 듯이 서너 푼 사랑이라도 나누고 살듯이 기고만장한 욕심을 추켜세워도 누구나 공평히 세.. 아름다운 시..... 2018.03.23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 동제영상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 아름다운 시..... 2018.03.17
봄비 내리는 날 - 손병흥 / Wind - Mythos / 음정 방일님 봄비 내리는 날 - 손병흥 긴 침묵어린 온통 무거워져버린 마음속에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순식간에 자리한 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봄기운 가득한 흔적들 추억들을 불러 모아 살며시 스며드는 발자국 머뭇거리듯이 다가서버린 그리움이란 꽃향기 저절로 가장 멋진 푸른빛이 되어버린 이.. 아름다운 시..... 2018.03.16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 박소향/ New Spring - Valentin Saint Clair / 음정 방일님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 박소향 봄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낯익은 기억으로 부풀어오르다가 솜털에 날린 바람 한 자락 옆자리에 툭 떨궈놓고 간다 나부(裸婦)의 살결처럼 물오른 산야에 가지의 입김 푸르게 살아나면 태초의 첫날처럼 얄미운 꽃잎 환히 피어나겠다 봄은 그렇게 나를 찾.. 아름다운 시..... 2018.03.13
한 줄의 시 – 오세영 / Let The Peace Of The Forest - The Daydream / 음정 방일님 한 줄의 시 – 오세영 시가 되지 않은 것은 구겨서 휴지통에 버린다. 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너를 버리는 배신의 아름다움, 인생이란 한 줄의 시, 버리는 것이 많아야 오히려 충만해지고 완전한 슬픔에 이르기 위해선 그 슬픔 괄호 안에 묶어야 한다. 행간을 건너뛰는 두 개의 콤마, 사랑.. 아름다운 시..... 2018.03.08
아름다운 눈으로 – 남낙현 /Amazing Grace - Melinda Dumitrescu / 음정 방일님 아름다운 눈으로 – 남낙현 비가 내리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눈이 내리는 날은 눈이 와서 좋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은 햇살이 밝아서 좋다. 삼백예순 나날 날마다 날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는 인생이지만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다르고 하루 종일 날씨도 다르다. 풀 한 포기.. 아름다운 시..... 2018.03.06